1983년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앞두고 있을 때 "싸인"을 만들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 필요하게 될 것 같아서이지요.
싸인을 멋지게 하려고 연습을 참 많이 했지요
신입사원 시절, 그러니까 결재 칸 맨 앞에 결재를 하던 시절에는 막상 싸인을 하지 못하고 도장을 찍었습니다.
아랫사람이 싸인을 하면 건방져 보이는 분위기였으니까요.
긴 직장생활 동안 수많은 싸인을 했습니다.
수많은 기획안에 내 싸인이 들어갔고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내 싸인이 크고 작은 일들을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곧 싸인할 일이 별로 없어지게 됩니다.
지난주
후배 직원들이 서프라이즈 환갑잔치를 해주었습니다.
소주나 한잔 하자고 해서 끌려나간 자리였는데...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길고 길었던, 그리고 때론 힘들었고 때론 성취 감이 있었던 직장생활의 보람을 느꼈습니다.
많은 직원들이 참석해 내 환갑 생일을 축하해 주었고 힘찬 박수도 쳐주었습니다.
내 이니셜이 새겨진 몽블랑 볼펜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귀한 선물입니다.
지금
직원들의 마음이 담긴 귀한 볼펜으로 35년 동안 써온 싸인을 해 봅니다.
지나간 세월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참 잘 왔습니다.
스스로에게 처음으로 칭찬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