分手作別

by 이종덕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장례 치루고 어머니를 집으로 모시고와 며칠간 모시며 안정시켜드리고 어제는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했습니다.

몸이 지칠 대로 지치고 마음도 갈바를 몰라 아직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것이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아버지가 가시던 날 아침 채 식지 않은 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아버지를 부르다가 손을 놓고 그렇게 영원한 이별을 고했습니다.

지난 3개월여 동안 거동이 불편하시어 아버지의 발이 되어 드렸습니다.

병원을 가시거나 음식점을 가시거나 늘 차로 모셨습니다.

이번에 가신 길은 모셔다 드릴 수 없는 길이기에, 홀로 가셔야 하는 길이기에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아버지와의 수많은 추억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기억의 끝에는 후회만이 남습니다.

좀 더 잘해 드릴걸...

한 번이라도 더 찾아뵐걸..

이제는 다 부질없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난겨울

내 환갑날 아버지께서 용돈을 주셨습니다.

그게 마지막 용돈이 될 줄 알았는지 나는 그 돈을 한 푼도 쓰지 못하고 봉투째 그대로 내 서랍에 보관해 두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돈은 못 쓸 것 같습니다.


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한 가지만 약속드리겠습니다.

어머니 잘 모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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