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온종일 겨울비가 내렸습니다.
장인어른과 장모님 성묘를 조금 일찍 다녀왔습니다.
돌아가신 지 벌써 8년이 되었고 그동안 늘 성묘를 다녔지만 이번 성묘는 유난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아마도 보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제 한분 두 분 그렇게 제 곁을 떠나시는군요.
비가 제법 내려 산소에 오래 머무르지는 못했습니다.
아내에게 운전을 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 소주를 마셨습니다.
안주 겸 식사로 주문한 해물찜이 푸짐합니다.
창밖에는 비가 점점 더 거세지고 마음이 울적합니다.
소주가 씁니다.
한 병쯤 마시다가 그만두었습니다.
술을 좋아하는 저에게 어른들은 늘 말씀하셨습니다.
"과음하지 마라", "건강 잘 챙겨라"
이제 잔소리할 분은 어머니뿐입니다.
잔소리마저도 그리운 저녁입니다.
이제 내일 어머니 집에 설 쇠러 가면 아버지가 안 계시겠지요.
이런 느낌이군요..
실감을 못하다가 새록새록 아버지 생각이 납니다.
명절이, 음식이, 어떤 장소가 가신분들의 빈자리를 느끼게 하는군요.
당분간은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음식을 먹기는 어렵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