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by 이종덕





"나이가 드니 마음 놓고 고무줄 바지를 입을 수 있는 것처럼 나 편한 대로 헐렁하게 살 수 있어서 좋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할 수 있어 좋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하고 싶다고 하는 자유가 얼마나 좋은데 젊음과 바꾸겠는가.
소설도 써지면 쓰겠지만 안 써져도 그만이다."



돌아가신 소설가 박완서 님이 노년에 쓰신 글입니다.

너무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일상이 편안합니다.
뭘 꼭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없습니다.


주방에서 밥 먹고 서재방까지 다섯 걸음이면 됩니다.
이게 출근길입니다. 전에 같으면 1시간을 넘게 차를 몰아야 했던 길입니다.

거의 온종일 이곳에 있습니다.
멍 때리고 있어도 되고 책을 읽어도 됩니다.
온종일 맨발입니다.
책상 위에는 귤껍질이 빼빼 말라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아내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방문 닫아놓을 테니 치우지 말라고...
정리 정돈을 안 하니 더욱 편안하기 때문입니다.
나 또한 되돌아 가기 싫습니다.
여건이 허락 된다면 길게 이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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