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넌 전시회를 다녀와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를 보면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존 레넌이 작사한 비틀스의 노래 "노르웨이의 숲"의 가사가 쓰여 있습니다.
상실의 시대의 원래 제목은 노르웨이의 숲이며 젊은 세대들의 원색적인 욕망과 슬픈 상실에서 오는 갈등을 노래한 비틀스의 노래 "노르웨이의 숲"을 상징적으로 원용한 것입니다.
"노르웨이의 숲"의 가사를 번역한 것을 보면 제각각이며 중구난방 이어서 노래를 들을 때의 느낌이 살아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영어 가사로 인용을 해 보았습니다.
I once had a girl, or should I say, she once had me.
She showed me her room, isn"t it good, norwegian wood?
She asked me to stay and she told me to sit anywhere,
So I looked around and I noticed there wasn"t a chair.
I sat on the rug, biding my time, drinking her wine.
We talked until two and then she said, "It"s time for bed".
She told me she worked in the morning and started to laugh.
I told her I didn"t and crawled off to sleep in the bath.
And when I awoke I was alone, this bird had flown.
So I lit a fire, isn"t it good, norwegian wood.
책의 서문에서 보듯이 젊은 날에는 누구나 노르웨이의 울창한 숲 속 한그루 나무 같은 고독 속에서 꿈과 사랑과 정든 사람들을 차례차례 잃어 가는 상실의 아픔을 겪습니다.
예술의 전당 광장에는 봄기운과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존 레넌 전시회에서 나는 내 젊은 날을 회상하며 "노르웨이의 숲"을 들었습니다.
비틀스의 수많은 주옥같은 노래들 중 유난히 마음에 와 닿는 곡이었습니다.
주차비가 관람료보다 많이 나올 정도로 두어 시간을 푹 빠졌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존 레넌을 그리고 비틀스를 더듬어 보았습니다.
존 레넌의 말처럼 즐겁게 낭비한 시간은 낭비한 시간이 아닌 것 같습니다.
평일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전시회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생소하지만 행복합니다.
이쁜 아가씨에게 사진을 한 장 찍어달라고 했습니다.
이 또한 생전 안 하던 짓입니다.
놀고먹으니 좋긴 좋은데요....
언듯 언 듯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아직 은퇴에 익숙하지 못한 탓입니다.
아무튼 하고 싶은 대로, 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대로 해봅니다.
그래서 마음에 울림을 준 또 한곡
Let it be입니다.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Let it be 그냥 내버려 둬라
Let it be 순리대로 해라
Let it be 네 마음 대로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