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종덕 Mar 25. 2019

치즈는 언제 왔을까?

그리스 신화 호메로스의 대서사시인 일리아드 오디세이 중 후편에 속하는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을 끝낸 오디세우스가 고향인 이티카로 돌아가는 10년 동안의 이야기입니다.

귀향길에 오른 오디세우스의 모험과 방랑이 동화책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오디세우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인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족이 사는 마을에 도착하는데 키클롭스족은 수많은 양과 염소를 키우며 각종 과일이 풍부하여 게으르게 살아갑니다.

오디세우스는 마을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외딴섬 서늘한 동굴에서 바구니마다 가득한 치즈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오디세이에는 무화과 껍질에서 얻은 물질이 우유를 응고시킨다는 문장이 나옵니다.

BC 800년경의 치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 “오딧세우스”의 장면입니다)


무화과에서 얻은 물질은 렌넷(Rennet)으로 추측되는데 렌넷은 되새김 질을 하는 포유류의 위장에서 생산되는 효소로 커드와 유청을 분리시키는 역할을 하며 치즈를 만드는데 꼭 필요한 물질입니다.

실제로 무화과에 렌넷이 존재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렌넷은 두부를 만들 때 넣는 응고제인 간수와 비슷한 역할을 하며 치즈의 제조법과 두부의 제조법은 많이 닮아 있습니다.


학자들이 얘기하는 치즈의 역사는 기원전 12,000년 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치즈의 탄생은 유프라테스강 일대에 살던 유목민들에 의해서이며 그들이 사막을 돌아다닐 때 양의 위장을 물통으로 사용했는데 물통 안에 넣어둔 양젖이 발효되어 치즈가 되었다는 설입니다.

치즈는 인류의 역사 속에서 아주 오래된 식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치즈를 제조한 역사는 50년 남짓으로 짧습니다.

프랑스 선교사인 디디에르 세르반데스가 전라북도 임실에 파견되었는데 그는 가난한 임실을 돕기 위해 치즈를 만드는 기술을 직접 배워 임실의 농민들과 함께 치즈를 제조하기 시작했는데 1967년에 첫 생산을 하게 됩니다.

지금도 임실치즈는 품질도 좋고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노란색 경질치즈인 체다치즈는 1974년에 서울우유에서 생산 판매하기 시작하였으며 그때부터 대량생산과 함께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직 소금만으로...鹽藏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