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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Apr 29. 2019

커피회사 이야기

커피로 돈을 많이 버는 회사는 어디일까?

세계 커피시장의 규모는 약 2,700조 원에 달합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2018년 커피 매출은 11조 7천억 원입니다. 워낙 천문학적인 금액이라 얼마나 큰돈인지 감이 잡히질 않는데 올해 우리나라 국가예산이 470조 원이니까 커피시장이 얼마나 엄청난지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거대한 커피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니 옛날부터 커피에 대한 분쟁은 끊이지 않았고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커피장사를 놓칠 리 없습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커피의 소비국은 잘 사는 나라들이고 생산국은 후진국입니다.

그래서 소비국가와 생산국 간에 분쟁과 마찰 또한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온 일입니다.


한잔의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는 꽤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적당히 익은 커피 열매를 수확하여 과육을 제거하고 생두를 발라내어 알맞게 건조해야 합니다.

건조된 생두는 로스팅을 해야 비로소 커피 원두가 되어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단계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커피는 편리성이 제고된 인스턴트화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커피 생산국인 에티오피아 같은 곳에서는 집에서 모든 과정을 해결하여 커피를 마시기도 합니다.


(사진은 에티오피아의 가정에서 손님을 초대해 커피 세레모니를 하는 모습입니다. 액운을 쫓는 의미로 마당에 솔잎을 깔고 숯불에 커피를 배전하여 한 시간 정도의 간격으로 세잔의 커피를 마신다고 합니다.)

커피의 인스턴트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세계적인 커피업체들은 인수와 통합 등을 통해 덩치를 키우며 커피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으며 막대한 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거대한 커피시장을 통해 돈을 많이 버는 회사는 어디일까? 살펴보았습니다.


네슬레


 스위스의 다국적 기업인 네슬레는 명실공히 세계 최대의 종합식품 회사입니다.

네슬레의 대표 커피 브랜드는 "네스카페"이며 1938년에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커피인 네스카페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는 "힐스 브라더스"라는 커피회사가 있었는데 힐스 브라더스는 1900년에 세계 최초로 로스팅한 커피를 양철 캔에 밀봉하여 판매했던 회사입니다. 네슬레는 커피 수입회사인 MJB와 힐스 브라더스를 인수하여 커피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Nes Cafe의 Nes는 miracle(기적)이고 Cafe는 Coffee를 뜻합니다.

“기적의 커피”라는 의미의 브랜드입니다.

한국네슬레는 우리와 친숙한 네슬레의 “테이스터 초이스”를 2012년에 네스카페 단일 브랜드로 합친 바 있습니다.

초이스 커피는 커피가 귀하던 시절 외국을 다녀올 때 선물로 한두 병씩 사 오던 귀한 제품이기도 했습니다.

인스턴트커피의 대명사인 네스카페 외에도 네슬레는 우리나라 사람들과도 친숙한 여러 가지 식품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초콜릿 음료인 "네스 퀵" , 유아용 시리얼 "세레락" 유리병에 담긴 이유식 "거버" 그리고 하겐다즈 아이스크림과 구멍 뚫린 하얀색 캔디인 "폴로" 등 수많은 제품들이 전 세계에 팔리고 있습니다.


Kraft General Foods


Kraft General Foods는 조금 복잡한 과정으로 인수 합병되어 탄생한 회사입니다.


말보로 담배를 대표 브랜드로한 세계 최고의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는 Miller맥주를 사들여 맥주시장에서도 비중이 큰 회사입니다.

1985년에 맥스웰하우스 커피를 생산하던 제네럴 푸즈를 인수함으로써 미국 최고의 커피회사가 되었으며 3년 뒤인 1988년에 종합식품회사인 크래프트도 인수합니다.

이로서 필립모리스는 대표적인 기호품인 술과 담배 그리고 커피시장까지 점령하게 됩니다.

필립모리스는 1995년에 kraft foods와 general foods를 합병하여 Kraft General Foods라는 회사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Kraft General Foods에서 판매하는 커피 브랜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Maxim을 비롯하여

Maxwell house, sanka, youban, gevalia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인스턴트커피시장은 거의 Kraft General Foods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커피회사인 동서식품의 지분을 Kraft General Foods가 50% 보유하고 있으며 맥심과 맥스웰하우스의 상표권도 Kraft General Foods의 소유이기 때문에 일부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P&G


P&G는 세계적인 생활용품 제조, 판매 기업입니다.

식품이 주력사업은 아니지만 P&G는 전통적이고 오래된 폴저스(Folgers) 커피를 가지고 있습니다.

P&G는 하얗고 부드러운 아이보리 비누, 크리스코 쇼트닝, 타이드 가루비누를 비롯해 각종 샴푸와 생리대까지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Gillette면도기도 P&G의 제품입니다.


P&G가 커피사업에 뛰어든 것은 1963년에 Folgers를 인수하면서부터 입니다.

폴저스는 1865년에 미국 피츠버그에 설립된 회사로 최초로 로스팅한 커피를 종이봉투에 넣어서 판매하던 회사입니다.


Starbucks


스타벅스는 위에서 언급한 회사들과는 성격이 다른 커피하우스 형식의 전문 커피 체인점입니다.

"다방"이 전문화되고 대형화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커피 원두 판매점으로 시작하여 1971년 미국 시애틀에 커피음료 판매점 1호를 오픈하였으며 그 후로 2017년에는 전 세계 각국에 27,000개가 넘는 매장이 생길 정도로 시장을 넓혔습니다.

스타벅스는 직영점과 가맹점을 혼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직영점이 없고 매장의 숫자는 2018년에 1,200개를 돌파했습니다.

스타벅스는 새로운 커피 문화를 창출했고 트렌드를 만들어낸 회사입니다.

사회학자 Ray oldenburg가 정의한 제 1의 공간인 집, 제 2의 공간인 회사도 아닌 "제3의 장소"라는 말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며 무선 인터넷을 제공하는 등 매장의 환경을 제3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스타벅스 뿐만 아니라 카페에 가보면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에는 다른 커피집과는 달리 커피가 나왔다고 신호를 보내주는 진동벨이 없습니다.

진동벨이 없어 귀를 쫑긋 세우고 커피를 기다려야 하는데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약간의 불편을 감수한 사람들이며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그의 책에서 이를 "적절한 불편"이라고 했습니다.


커피는 석유 다음으로 금액이 큰 시장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커피시장이 형성될 것이며 발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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