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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Jul 26. 2019

건강염려증(hypochondriasis)을 염려한다.

건강한 삶은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이며 바라는 바입니다.

건강은 식품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식품은 안전하고 위생적이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식품에 대한 지식과 정보는 국민들에게 올바르게 전달되어야 하며 왜곡되거나 과장되어서는 안 됩니다.


조금 지나간 일이긴 하지만 TV 탐사 프로그램에 종합병원의 의사가 출연을 했습니다.

탁자 위에는 햄버거 패티 포장박스가 놓여 있고 이 사람은 박스에 표기된 식품첨가물의 목록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이건 발암물질이고요, 이건 신장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심장마비의 위험이..."

계속 이어집니다.

그분의 말 대로라면 햄버거를 먹은 사람은 다 죽었거나 중환자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좀 심하게 얘기하면 그분의 말은 기만이고 선동입니다.

의학적으로는 맞는 얘기인지는 몰라도 그것은 그 식품첨가물을 한꺼번에 왕창 먹었을 때의 얘기인 것입니다.

나는 그에게 되묻고 싶었습니다.

본인이 매일 처방하는 약들과 환자에게 주사하는 독한 항생제의 성분에 대해서도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지를..

어떤 병이 감염될지도 모르는데 아내하고 키스는 하고 사시는지 말입니다.


미디어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편향된 제작 의도로 편향된 사람의 일방적인 주장을 여과 없이 방영하여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주고 불안하게 만들었으니까요.

요즘은 좀 뜸하기는 하지만 이런 유의 자극적이고 흥미 위주의 이른바 경마저널리즘(horse race journalism)은 사람들을 건강염려증(hypochondriasis) 환자로 만듭니다.

건강염려증은 정신 및 행동장애 질환으로 질병입니다.


멀쩡하다가도 건강검진 결과지를 보고 나면 아픈 것 같은 경험을 해 보았을 것입니다


정부에서 승인한 모든 식품첨가물은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확보된 것이고 적정 사용량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비가공 천연 식품들도 잔류농약이나 항생물질에 대해서 가이드라인이 정해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막연히 육류는 건강에 좋지 않고 채소는 몸에 좋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든 식품들은 각자 유익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으며 골고루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정 성분에 대한 역기능만이 강조되면 먹을 것 하나도 없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각종 건강 관련 프로그램과 SNS를 통해 접하게 되는 정보들은 실제보다 과도하게 인식되어 사람들을 건강염려증 환자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정신의학과에서는 현대인 들이 램프 증후군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알라딘이 마법 램프에서 "지니"를 불러 내듯이 불필요한 걱정을 불러낸다는 것입니다.


미디어나 전문가들이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할 일입니다.

건강 포비아를, 식품 포비아를 조성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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