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들이 가는 집
30대 초반에 10년을 넘게 지방 출장을 다녔다. 주중에는 거의 출장을 다니고 주말에만 집에 있는 그런 식이 었다. 이렇게 늘 밖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본능적으로 먹거리와 잠자리에 대해 민감해졌고 나름대로 식당을 고르는 노하우도 생겼다.
대체로 터미널 근처의 식당에 맛을 기대하고 들어가면 낭패를 보기 쉽다. 그릇된 주관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래도 터미널 근처의 식당들은 단골손님 위주가 아니고 스쳐가는 뜨내기 손님을 상대하기 때문에 손님을 다시 오게 하는 노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메뉴가 수십 가지 벽에 도배되어 있는 식당도 꽝이다. 메뉴별로 많은 종류의 식재료를 준비해야 할 테니 재료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많고 그 집만의 특기를 기대하기 어려울뿐더러 다양하다는 것은 전문적이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주차장에 관광버스가 진을 치고 있는 식당에서 정성이나 품위, 그리고 깊은 맛을 기대한다면 그 또한 지나친 바람이다.
식당 문을 들어서는 순간 돛대기 시장이 따로 없을 테니까...
일찍 문을 닫는 식당은 맛이 없고 불친절해서 손님이 떨어졌거나, 너무 맛이 있고 친절해서 재료가 떨어졌거나 둘 중에 하나이다. 기왕에 돈 내고 밥을 먹을 바엔 좋은 식당을 골라내는 혜안이 필요할 것 같다.
보통 관광지에 가면 관광객들이 주로 가는 식당들이 정해져 있다. 이런 집들은 인터넷 마케팅을 열심히 해서 입소문도 나있고 음식의 수준도 기본은 한다. 하지만 여행의 목적 중에는 그 지역 고유의 토속적인 맛을 느껴보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여행지에 까지 가서 남들 다가는 식당을 기웃거리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마치 해외여행 가서 가이드에게 한식집 찾아내라고 조르는 사람들처럼...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단골로 다니는 식당이 있기 마련인데 택시기사 아저씨들 한테 물어보면 잘 가르쳐주고 성공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