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명절 문화를 서서히 바꾸기 시작해야 합니다.
추석이 코앞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정말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며 추석을 손꼽아 기다릴까요?
명절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명절 문화는 힘들고 후유증과 갈등이 많습니다.
미리 벌초해야지요 그리고 또 성묘 가야 합니다. 음식도 장만해야 하고 여기저기 보낼 선물도 챙겨야 합니다.
한 달 전부터 치열한 경쟁을 하여 열차표도 미리 사놓아야 하고 자동차로 귀성을 하려면 꽉 막힌 길을 허리가 아플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안 운전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형제들이 모이면 며느리들 간에 갈등이, 고부간에 갈등이 다반사로 생기나 봅니다.
젊은 사람들은 취직은 했냐? 결혼은 언제 할 거냐? 참 듣기 싫은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명절이 끝나고 나면 이혼율이 높아진답니다.
어떻게 보면 남자 위주의 명절문화에 여자들이 속상한 일이 많겠지요.
한 가지 예로 “시댁”과 “처가”라는 호칭도 불평등합니다.
얼마 전 라디오에서 들은 안동 어느 종갓집의 종부(宗婦)는 시집온 지 41년 동안 한 번도 추석과 설에 친정을 못 갔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이런저런 명절 동안의 좋지 않았던 감정이 부부싸움으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올해 추석 선물비용이 평균 24만 원이라고 조사되었습니다.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양가 부모 선물 챙겨야 하고 용돈도 준비해야 합니다.
직장상사에게도 그냥 넘어가기가 께름칙합니다.
나만 눈치 없이 선물 안 하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게다가 설에는 세뱃돈까지 준비해야 하니 부담이 안될 수가 없습니다.
어제는 온종일 비가 억수같이 왔습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택배 아저씨와 마주쳤습니다. 비옷은 입었지만 흠뻑 젖은 몸에 땀까지 뒤섞여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명절의 또 다른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명절은 말 그대로 명절입니다. 좋은 날이지요
좋은 날 힘들고 맘 상하면 되겠습니까?
이제 세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명절에나 먹을 수 있었던 전이나 잡채, 갈비찜 같은 것 들은 이제 특별한 명절 음식이 아닙니다.
저는 아버지가 보고 싶으면 아무 때나 산소에 갑니다.
어머니께도 불쑥 찾아가 밥 먹고 낮잠도 잡니다.
아이들도 추석에 못 오게 합니다.
이번 추석에는 형님과 의논하여 추석 전날 아버지 산소에서 모이고 식당에 가서 함께 밥 먹기로 했습니다.
어머니, 형수님, 아내 모두 참 잘했다고 좋아하며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분산하고 간소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꺼번에 몰리니까 힘이 들고 갈등이 생기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