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가 늘어갑니다

by 이종덕

친구들과 새벽 라운딩을 했습니다.

전반홀이 끝날 때까지 바람막이 패딩을 입어야 할 정도로 날씨가 쌀쌀했습니다.

맑고 화창한 날씨인데도 귀가 시렸습니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몸을 녹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온몸이 노곤 하여 운전을 방해받을 정도로 졸음이 쏟아집니다.


단골로 다니는 집 근처 화원에 차를 대고 꽃구경했습니다.

화원 비닐하우스에는 벌써 연탄난로를 피워놓았습니다.

주인아저씨가 내놓은 커피와 인절미를 먹으며 난롯가에 앉아 조국 얘기를 하며 한참 동안 수다를 떨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수다가 늘어 갑니다.

아무데서나 엉덩이를 붙이면 일어날 줄 모릅니다.

친구들과 점심을 먹으면서도 두 시간을 넘게 떠들었는데...

어디를 가나 영감 짓을 하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포인세티아 화분을 두 개 샀습니다.

두 달 정도만 잘 키우면 올 크리스마스 때쯤이면 연말 분위기를 한껏 내어줄 것입니다.


마음 가는 대로 하고, 바쁠 일 없으니 편안합니다.

어느새

새로운 삶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시간에 쫓기며, 허둥지둥 뛰어다니며 정신없이 살던 회사 다닐 때의 일들이 벌써 까마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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