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퇴임사
이렇게 정년퇴임의 자리를 마련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손으로 꼽아보니 35년의 시간이었네요.
참 고맙고 감사한 직장입니다.
공로연수의 기회를 주셔서 올 한 해를 충분히 쉬며 잘 지냈습니다.
처음에 공로연수를 제안받았을 때 솔직히 밀려난다는 느낌에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년은 집과 가정에 적응을 하고 나의 미래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고 완충지대였습니다.
지난 35년 동안 매달 24일이면 하루도 어기지 않고 월급이 통장에 들어왔으며 그 돈으로 먹고살고 애들 키우고 생활하며 잘 지냈습니다.
집에 있어보니 TV, 냉장고를 비롯해 작게는 손톱깎이, 귀후비개까지 집에서 필요한 모든 것이 다 월급으로 산 것들이더군요.
그래서 새록새록 회사가 참 고마웠습니다.
후배님들께 몇 가지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굳이 말하자면 “슬기로운 직장생활”에 대한 얘기입니다.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상사와 동료들과 잘 지낼 수 있도록 내가 먼저 노력하십시오.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서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가족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함께 지내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평생 원수는 회사에서 만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크다는 뜻일 겁니다.
팀장이든 부장이든 상사는 어째도 불편한 사람들입니다.
”에휴 저 인간만 없으면...”
”다른 부서로 옮기든지 해야지..”
”이놈에 회사를 확 때려치울까?”
누구나 이런 생각들 많이 하셨을 것입니다.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다른곳도 똑 같습니다.
우스갯소리로 “또라이 질량 불변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또라이가 떠나면 또 다른 또라이가 온다는 얘기입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마음 편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는
상사는 태양과도 같습니다.
너무 가까이 다가서면 타 죽고 너무 멀리 있으면 얼어 죽습니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아부도 하지 말고 뒤에서 욕을 하지도 마십시오.
나중에 다 소문나고 다 알게 돼있습니다.
끝으로 상사의 지시에 오류를 찾아내는 것은 명석 함이고 이를 모른 척하는 것은 지혜입니다.
개인적으로 직장생활을 지혜롭게 하시길 권합니다.
저는 이러한 것들을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회사가 화목한 가온데 화합하여 더욱더 좋은 회사로 발전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