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의 씁쓸함에 대하여
아침이슬을 작곡한 김민기의 “늙은 군인의 노래” 가사입니다.
나 태어난 이 강산에 군인이 되어
꽃 피고 눈 내리기 어언 삼십 년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나 죽어 이 흙속에 묻히면 그만이지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 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아들아 내 딸들아 서러워 마라
너희들은 자랑스러운 군인의 아들이다
좋은 옷 입고프냐 맛난 것 먹고프냐
아서라 말아라 군인 아들 너로다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 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느닷없이 이 노래의 가사가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불러보았습니다.
현대사회는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 그리고 밀레니엄 세대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사회학자들은 베이비붐 세대를 “전쟁 후 혹독한 불경기를 겪은 후 태어난 세대”라고 정의했는데 대략 1955~1963년생들을 범주에 놓습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다음 세대인 X세대는 1965~1976년 생으로 “무관심, 무정형, 기존 질서 부정을 특징으로 한다”라고 했습니다.
X세대의 정의는 동감하긴 어렵습니다만 전문가들이 그렇다고 하니 옮겨 적어 봤습니다.
밀레니엄 세대는 1980~1996년생들로 위의 두 세대를 기성세대로 인식하고 있으며 디지털 소비혁명의 주역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는 이미 대부분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습니다.
누가 뭐래도 국민소득을 3만 불까지 올려놓았고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를 선진국 대열에 올려놓은 것은 베이비붐 세대의 업적입니다.
하지만 극소수를 제외한 베이비붐 세대는 가진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일도 없으며 노후대책도 없이 사회를 떠나고 있으며 꼰대로 전락해 가고 있습니다.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교육을 받았습니다.
하루에 65,000원 정도의 급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일정기간동안 이나마라도 받으려면 지속적인 취업활동을 증명해야 합니다.
내 마음속에 나는 아직 너무 젊습니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사회가 빗장을 걸어 잠근 것 같습니다.
그래서 늙은 군인의 노래가 생각난 것 같습니다.
은행들이 지점을 대거 폐쇄한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은행 갈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지요.
어디 은행뿐이겠습니까?
X세대도 위태로워 보입니다.
평생직장, 평생직업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