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타쿠(そんたく)를 경계해야 합니다

by 이종덕

어제 모처럼의 외출 길에 10년을 넘게 타고 다니던 내 똥차가 overheat가 되어 난처하고 창피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보닛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며 길 한복판에서 퍼져버린 것이지요.

라디에이터에 냉각수의 온도가 올라가면 냉각팬이 작동하여 식혀주어야 하는데 그게 고장이 나버린 것이었습니다.


집에 보일러도 일정 온도로 맞춰놓으면 그 이상은 온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스스로 작동을 멈추어 적정선을 유지합니다.


일본의 조직문화에는 “손타쿠”라는 것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합니다.

손타쿠(そんたく)는 남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뜻인데 역설적으로 윗사람의 생각을 읽어 “알아서 긴다”라는 좋지 못한 의미로 쓰입니다.

맹목적 충성, 아부, 아첨의 상징적인 단어가 손타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손타쿠는 윗사람의 의중을 확대하여 오버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갱스터 영화를 보면 보스가 “저놈 보기 싫어”라고 얘기를 하면 확대 해석하고 오버하여 그 사람을 죽여버리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손타쿠입니다.


손타쿠는 적정선을 넘습니다.

고장 난 자동차나 보일러처럼 스스로 온도를 조절하지 못하여 오버 히트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리더는 알아서 기는 손타쿠를 경계해야 합니다.

이를 방치했다가는 조직이 폭발할 수 있습니다.


알아서 기는 놈을 기특하게 생각하고 가까이 두면 언젠가는 대형사고를 치게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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