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두문불출 칩거 중입니다.
딱히 오라는 곳도 없고 갈 곳도 없긴 하지만 요즘처럼 전염병이 도는데 쓸데없이 외출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원래 집에서 혼자 잘 노는 타입입니다.
직장생활을 할 때도 긴 연휴가 이어지면 집에서 시간을 잘 보냈습니다.
지난 한 달간 책 읽고, 글도쓰고 넷프릭스 영화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부터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공연히 이곳저곳 몸이 아픈 것 같기도 하고요.
제일 귀찮고 곤란한 것은 가만히 있는데도 때가 되면 배가 고프다는 것입니다.
하루 세 번 끼니를 챙겨 먹는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영화도 너무 많이 보니까 머릿속에서 내용이 뒤엉켜 버려서 뭘 봤는지 내용은 어땠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때는 한참 보다가 이미 본 영화라는 걸 알기도 합니다.
아내와 온종일 붙어있으니 사소한 일로 언쟁을 하기도 합니다.
갈등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된 것이지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마누라 근처에 얼쩡거리지 않고 서재방에 피해있습니다.
피차 답답함에 예민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 기사를 보니 중국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의 혼인 등기소에 이혼 예약이 폭증을 했다고 합니다.
예기치 못한 전염병의 후유증이네요.
“방콕”의 한계가 온 것 같습니다.
그동안 생필품을 쿠팡에 주문해서 사용하거나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었는데 오늘은 마트에라도 가서 장을 봐야겠습니다.
봄이 왔는지 아직 겨울 인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