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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Apr 19. 2020

양꼬치엔 칭따오...

사위의 생일입니다.

아침에 생일 축하한다고 전화를 하다가 그냥 넘어가기가 좀 그래서 점심을 함께 먹었습니다.

뭘 먹을지 의논을 하다가 양꼬치를 먹게 되었습니다.


정년퇴직을 하고 백수가 된 장인 영감의 주머니 사정을 배려하는 것 같더군요.

오랜만에 먹는 양꼬치 구이가 정말 맛이 있군요. 칭따오 맥주의 목 넘김이 통쾌합니다.

봄비까지 세차게 내려 고기 먹기 좋은 날씨입니다.

결과적으로 메뉴 선택을 잘한 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결혼을 하고 에티오피아에 1년 동안 가있었는데 그때 먹었던 양고기 먹는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 줍니다.

꼬챙이가 수북하게 쌓여갑니다.

사위는 술을 못 마시고 딸은 저를 닮아 잘 마십니다.

딸과 주거니 받거니 대작을 하는 동안 사위는 잘 익은 꼬치를 계속해서 접시에 놓아줍니다.

언제부턴가 양꼬치와 칭따오맥주 그리고 옥수수 온면은 세트메뉴가 되어있습니다.

옥수수 온면은 연변 쪽의 지역음식인데 노란 면발이  탄력이 있고 구수합니다.

국물이 얼큰해서 양고기의 느끼함을 싹 잡아줍니다.


잠시

식당 처마 밑으로 나와 담배를 한대 피웠습니다.

비 오는 날 담배 맛은 진하고 구수합니다. 식당 홀에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입니다.

뭐가 그리 좋은지 낄낄거리며 고기를 먹어대고 있습니다.


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열심히 살아주어서 마음이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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