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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Apr 23. 2020

딸네 집 냉장고 털어먹기

요즘은 딸이 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오늘은 출근을 해야 돼서 손주를 봐주러 딸네 집에 왔습니다.


온라인으로 수업받는 것 도와주고 점심 챙겨 먹이고, 놀아주다가 저녁에 영어학원 버스를 태워주는 일정입니다.

딸이 미리 챙겨놓긴 했지만 딸네 집 냉장고를 털어 이것저것  먹었습니다.

냉장고에 새벽에 배송되는  가공식품이 가득입니다.

젊은 사람들 냉장고 속은 우리 집과는 딴판입니다.


쌀국수를 해 먹었는데 면은 물에 담가놓았다가 물기를 빼어 건져놓고 냉동 육수가 끓기 시작할 때 면을 넣어 3분 정도 끓이면 되는군요.

양지살도  많이 들어있고 육수도 맛이 있습니다.

샐러드도 먹고 커피까지  먹었습니다.


원두커피가 기존에 티백에 원두가루가 들어있는 침출식이 아니고 플라스틱 뚜껑을 벗겨내고 컵 위에 올린 다음에 뜨거운 물을 부어 내리는 제대로 된 핸드드립 방식입니다.

기발한 포장방법입니다.

젊은 사람들 눈에는 어떻게 저런 게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딸네 집을 천천히 둘러보니 살림을 잘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본의 아니게 Auditing 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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