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立夏네요.
올봄은 통째로 도둑을 맞은 것만 같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봄을 건너뛰고 여름이 와버린 것 같군요.
늦은 아침 먹고 화단에 심을 꽃모종 사러 나왔습니다.
온갖 꽃이 아우성을 치며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꽃향기에 취해버렸습니다.
단골로 다니는 화원인데 오다가다 들려 커피도 얻어먹고 사장님과 수다도 떨고 하는 집입니다.
꽃모종을 예닐곱 개 고르는 동안 싫다고 해도 영감님이 한사코 사진을 찍어 주시겠다고 해서 뻘쭘하게 사진 한 장 박았습니다.
꽃 잘 키우는 방법도 배우고 귤도 얻어먹고 잘 놀다 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무슨 수다를 그렇게 떠느냐고 핀잔을 주네요.
이거 옛날에 내가 마누라에게 많이 하던 소리인데요.....
노란 장미 화분을 하나 샀습니다.
다년생이라 잘 키우면 내년에도 또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합니다.
노란 장미의 꽃말은 시기, 질투입니다. 어느 결엔가 내 마음속에 시기심과 질투하는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그럴 일 자체가 생길일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다니는 동안 끊임없이 경쟁 속에 살아야 했고 그러다 보니 시기하는 마음도 따라다녔던 것 같습니다.
지나고 보니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을...
마음이 편안해서 참 좋습니다.
마음 가는 대로 일상을 보내니, 그리고 서두를 일이 없으니 사는 것 같습니다.
이제 오후에는 꽃모종을 화단에 잘 심고 강아지들 산책시키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