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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May 22. 2020

HMR(가정간편식)이 없으면 어떻게 할 뻔했어

은퇴하고 집에 있는 친구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가장 큰 고민거리가 삼시 세 끼를 해결하는 일입니다.

식사문제 때문에 아내의 눈치를 보고,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뭘 그렇게 먹을 거에 집착을 하나..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저도 4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몸에 배어있는 세끼를 제시간에 먹어야 하는 습관으로 끼니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때 맞춰 아내가 밥을 차려주는 것은 언감생심 바라지도 않습니다.

뭔가를 먹기 위해 준비를 하고 식탁에 차리고 설거지를 하는 과정은 너무 귀찮은 일입니다.


생존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두 번씩 온라인으로 HMR 식품을 주문하고, 마트를 가도 국이나 탕, 냉동만두, 피자 같은 HMR 식품을 장바구니에 넣게 됩니다.

“마켓 컬리”와 “비비고”가 먹여 살리는 것 같습니다.

다행인 것은 이러한 간편식들이 편한 것은 물론이고 품질과 맛도 좋다는 것입니다.

HMR( Home Meal Replacement)식품은 바쁜 직장인들이나 맞벌이 부부를 위한 트렌드 식품으로 개발되고 발전되어 왔지만 은퇴한 영감들에게도 매우 유용하고 실제로 소비층도 노년층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HMR은 크게 차이는 없지만 세 가지 형태입니다.

샐러드처럼 바로 먹는 Ready-To-Eat와 국이나 찌개처럼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뜨거운 물에 중탕해서 먹는 Ready-To-Heat 그리고 약간의 조리과정이 필요한 볶음밥 같은 Ready-To-Cook입니다.


간편하게 먹는 것이 편하고 좋지만 음식은 만드는 재미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는 손질된 정량의 재료와 조리방법 레시피가 함께 들어있는 밀 키트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밀키트는 Meal과 Kit가 합쳐진 말인데 설명서에 나와있는 대로 따라 하면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해 먹을 수 있습니다.


어젯밤에 주문한 여러 가지 HMR 식품이 새벽에 현관 앞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며칠 동안은 끼니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참 마음이 든든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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