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아빠들은

by 이종덕

저는 SNS에서 젊은 사람들과 소통을 꽤 많이 하는 편입니다.

딸과 사위의 친구들 그리고 다니던 회사의 젊은 친구들과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스스럼없이 많은 얘기들을 주고받으며 그들의 소소한 일상과 생각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본 그들의 모습은 내 젊은 날과는 많이 다릅니다.

특히 요즘의 젊은 아빠들은 굉장히 가정적이고 아이들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헌신적입니다.

설거지나 청소는 물론 쇼핑도 함께하고 저녁시간과 주말은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캠핑도 자주가며 가족 위주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들을 보며 한편으로는 참 부럽고 한편으로는 후회가 됩니다.

지금은 30을 훌쩍 넘어 가정을 꾸리고 잘 살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저는 그리하지 못했습니다.

잦은 출장과 야근 그리고 휴일 근무로 집 안에서 아빠의 존재는 거의 없었습니다.

딸아이가 어렸을 때 내가 출장 짐을 꾸려 현관을 나서려면 “아빠 우리 집에 또 오세요”라고 인사하던 기억이 납니다.

학예회나 운동회도 못 가봤고 생일마저도 함께 못한 때가 많았습니다.

언젠가 어린 딸의 생일을 앞두고 출장지의 시골 작은 우체국에서 생일 선물을 소포로 보내며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물론 내 젊은 날은 지금과는 상황도 그리고 의식도 많이 다르긴 했습니다.

가부장적인 인식이 많이 남아있을 때 이기도 했고 열심히 일해서 승진하고 월급 오르면 가족을 잘 부양하는 것이며 그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지나 놓고 생각해보니

아내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오늘 아침에 딸과 조카 내외가 아이들을 데리고 캠핑 간 사진을 카톡으로 받아보았습니다.

손주들의 행복한 모습이 기쁘고 입가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그리고 이내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뭘 그리 큰 벼슬을 한다고 바깥으로만 돌고 바쁜척 혼자 다 하며 살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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