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별 사람 이야기

by 이종덕

제가 어제 쓴 “잃어버린 나를 찾아 가는 길”이라는 글에서 “어린 왕자”가 찾아간 두 번째 별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허영심이 많고 자아도취에 빠져 사는 그를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관종”이라고 표현했었습니다.
그의 행태는 자신의 불확실한 존재감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요즘 들어 스스로에 대한 불확실한 존재감으로 인해 복잡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정체성이 흔들리기도 합니다.

은퇴 후 첫 번째 고비가 찾아온 것 같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불확실한 존재 인식에서 기인된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려면 적을 만들고 그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를 키우면 불안감에서 벗어나고 내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씹고, 디스질 할만한 대상이 별로 없습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윗사람도 씹고 회사를 비판하며 존재감을 확인한 것 같기도 합니다.

또 다른 방법은 내 존재는 내가 하는 이야기를 통해 확인된다고 합니다.

“인간은 생각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하기 위해 생각한다”는 narrative turn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온종일 대화 상대라고는 아내밖에 없는데 아내와 이야기를 오래 하면 결국은 다투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제가 브런치나 페이스북에 내 이야기를 자꾸 지껄이나 봅니다.
관심받고 싶어서...
존재감을 확인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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