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을 하려고 수염을 깎다 보니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깜짝 놀랄 정도로 폭삭 늙었습니다.
언제 이렇게 됐지?
친구들을 보면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친구도 있고 70이 넘어 보이는 친구도 있습니다.
60이 넘어가면서 편차가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회사 다닐 때에는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옷도 제대로 챙겨 입고 염색도 하고 로션도 꼼꼼히 바르며 나름 관리를 했는데 그냥 편한 대로 방치를 해버려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은퇴를 하면 갑자기 확 늙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이유 중의 하나는 삶이 재미없기 때문이기도 하답니다.
도대체 열중할 만한 일도 없고 설렘도 없으니 매사에 의욕이 없어 마음이 먼저 늙어버렸고 그게 외모로 배어 나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맛이 갈 수는 없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무릎 나온 추리닝바지는 벗어버려야겠습니다.
자주 씻어서 영감 냄새를 없애고 잠시 외출을 해도 젊게 입어야겠습니다.
펑퍼짐한 청바지도 슬림하게 통을 줄여서 자주 입어야겠습니다.
그리고 마음 갖음을 바꿔야 합니다.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요즘 TV만 틀면 나오는 구질구질한 트로트도 보지 말아야겠습니다.
오래 살 마음은 없지만 그래도 싱싱하게 살다가 가야지요.
등록만 해놓고 몇 번 가지 않은 기타 학원도, 골프연습장도 빼먹지 말고 악착같이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오늘부터 당장 시작하는 “영감 탈출기” 꼭 성공할 겁니다.
거울 속에 내 꼬라지를 보고 진짜 충격을 먹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