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

by 이종덕

나훈아의 “테스 형”이라는 노래가 화제입니다.

제목에 뭔가 심오한 뜻이 있나 생각했는데 가사를 읽어 보니 소크라테스를 “테스 형”이라고 했군요.
있어 보이려고 제목을 그리 했나 봅니다.

가련하고 기구한 여인 “테스”가 생각났습니다.
내가 고등학교 때 읽은 토마스 하디의 소설에 나오는 파란만장하고 기구한 여인 “테스”...
테스가 참 불행하고 불쌍한 이유는 그에게 몇 번이고 찾아온 불행의 시점이 간신히 행복해지려는 순간이었다는 것입니다.
왜 하필이면... 한두 번도 아니고...

생각하기에 따라 우리는 누구나 우연히 테스가 될 수 있습니다.
잊고 살아서 그렇지 어쩌면 우리는 운명에 희롱당하며 사는 테스일지도 모릅니다.


소설가 김연수는 그의 소설 “소설가의 일”에서 새로 산 자전거를 도둑맞고, 수많은 자전거 중에서 하필이면 내 자전거를 훔쳐갔을까 생각하며 “자전거 도둑은 나를 테스로 만들어 버렸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설운도의 “근심을 덜어놓고 다 함께 차차차”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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