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빼기가 어려운 이유

by 이종덕

지난 주말에 오랜만에 친구들과 골프를 쳤습니다.

초반부터 컨디션이 좋았습니다.

다섯 번째 홀 파 4

두 번째 샷이 잘 맞았습니다. 그린 위에 올라가 보니 홀컵의 10cm 옆에 공이 붙어있었습니다.

난생처음 ‘이글’을 아깝게 놓쳐버렸습니다.

캐디가 버디 선물을 주었습니다.

그다음 홀부터 무섭게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은 또 100타를 넘겨 버렸습니다.

다섯 번째 홀 이후에 몸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 게 원인입니다.

그놈에 욕심 때문이지요.


그날 오후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고교 동창들의 당구 정모에 갔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라운딩을 하고 당구장으로 바로 갔으니 체력이 딸릴 수밖에 없습니다.

힘이 없으니 더 힘이 들어갑니다.

자고로 공으로 하는 운동은 힘을 빼야 하는데, 그래야 부드럽고 정확한데 힘을 빼는 게 정말 어렵습니다.

당구도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습니다.


은퇴 후 생활 속에서도 내려놓고, 힘을 빼야 편안할 텐데 여전히 욕심 속에 살아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힘도 없으면서 그걸 인정하지 못하고 힘으로 밀어 붙이는 내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래서 테스 형이 “니 꼬라지를 알라”라는 명언을 남긴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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