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내 생일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어머니가 생일을 차려주시다가, 아내가 차려주었는데 이제는 딸이 생일을 챙겨줍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어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딸과 사위와 사랑스러운 손주와 함께 보내는 생일이 감사와 행복을 주는군요.
예전에는 출근 전에 아내가 끓여준 미역국과 특별하게 신경을 쓴듯한 서너 가지 반찬으로 밥을 먹는 게 매년 맞이하는 생일이었는데 이제 나이가 드니 조카들도 후배들도 생일선물도 보내주고 축하 메시지도 보냅니다.
어르신 대열에 접어들었나 봅니다.
손주가 색연필로 그린 생일 축하 카드와 쿠키로 만든 집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전날 밤에 ‘하찌’에게 선물로 주겠다며 열심히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헨델과 그레텔 동화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습니다.
아까워서 먹지를 못하겠더군요.
“할아버지는 맛있는 것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르니 쿠키 집은 나중에 너 먹어라” 하며 돌려주었더니 얼굴이 환해지며 너무 좋아했습니다.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만들긴 했지만 아까웠던 모양입니다.
그런 모습마저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입니다.
생일의 의미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또 다른 행복이 찾아왔습니다.
아이들이 준 용돈은 잘 두었다가 크리스마스 때 손주에게 산타 선물을 사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