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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Jan 21. 2021

하얀 목련

옛날에 살던 수유리 집 마당에는 아버지께서 결혼기념일에 심으셨다던 커다란 목련나무가 한그루가 있었습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하얀 목련이 흐드러지게 활짝 피곤했습니다.
아버지는 목련과 덩굴장미를 참 좋아하셨고 작고, 기다란 정원을 정성을 다해 가꾸셨습니다.

나중에 아파트로 이사를 하며 목련나무를 참 아까워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아버지 가신지 2년째 되는 날입니다.

2년 전 오늘 아버지가 위독하심을 알고 허겁지겁 달려갔지만 임종을 지키지 못하고 分手作別을 해야만 했습니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저녁입니다.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유난히도 춥고 혹독한 겨울이 어서지나 목련이 만개할 화창한 봄을 기다립니다.

양희은의 “하얀 목련”이 수록되어 있는 LP를 턴테이블에 걸었습니다.
아련한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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