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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Jan 23. 2021

예순넷 영감의 수제 햄버거 먹는 방법

한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juicy 한 매력이 있는 수제 햄버거가 먹고 싶어 졌습니다.

생각해 보니 회사 다닐 때는 일이 바빠서 끼니를 놓쳤을 때 종종 회사 근처의 햄버거 집에서 햄버거를 먹곤 했었는데 끼니때가 지나서 그런지 늘 맛이 있었습니다.

햄버거를 먹어 본 지 꽤 오래되었군요.


배달앱을 뒤져서 괜찮아 보이는 수제 햄버거를 주문했습니다.

햄버거가 도착했습니다.

먹음직스럽습니다.


이제 햄버거와 사투를 벌여야 합니다.

단단히 잡고 한입 베어 무니 내용물과 소스가 삐져나와 손에 묻고 엉망이 되었습니다.

나이프로 잘 썰어서 포크로 찍어먹으려 하니 와르르 무너져 버렸습니다.

하는 수 없이 햄버거를 해체하여 빵 한 조각 먹고 고기 한점 먹고, 빵 한 조각 먹고 야채 먹고 이런 식으로 밥에 반찬을 먹듯이 커다란 햄버거 하나를 해치웠습니다.

이걸 폼나고 깔끔하게 먹으려면 상당한 노 하우와 테크닉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혼자 먹는데 맛있으면 됐지요

햄버거 패티 대신 슬라이스 한 쇠고기가 듬뿍 들어있어 덜 느끼하고 맛이 있습니다.

곁들여 먹은 감자튀김과 차가운 콜라도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참 맛이 있습니다.


생활환경이 바뀌니 먹는 것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햄버거 말고도 짜장면이나 돈가스 같은 회사 다닐 때 간단히 먹던 음식들을 좀처럼 먹을 기회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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