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해장... 북엇국

by 이종덕

명태, 동태, 생태, 황태, 노가리, 코다리, 북어.. 다 그놈이 그놈이다.
바싹 말라서 딱딱하면 북어, 꾸덕 꾸덕한 반건조 상태면 코다리, 얼었다 녹았다 건조되었다를 반복해 푸석 푸석한 황태 이런 식으로 상태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고 맛과 용도도 조금씩 다르다.

원래 이름 명태... 옛날에 간에서 짜낸 기름으로 등잔불을 밝혔다고 해서 명태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데 옛날엔 불키면 방에서 비린내 났겠다.
명태는 알이 맛있어서 매운탕에서 알을 건져먹는 맛이 일품이고 명란젓, 창난젓도 입맛 없을 때 밑반찬으로 최고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명태의 진가는 술 먹은 다음날 해장으로 먹는 북엇국에서 진면목이 드러난다.
북어와 무 그리고 두부를 함께 끓여낸 뽀얀 국물에 새우젓으로 간을 하여 마시면 간밤의 숙취를 시원하게 내려준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북어를 서너 마리씩 상비해 놓았고 이른 아침에 방망이로 북어를 두드리는 소리가 쿵쿵하고 나면 지난밤에 아버지가 약주를 드신 것이며 어머니는 애꿎은 북어를 두들겨 패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했다.


나이가 들어가는데 북엇국 먹는 일이 많아져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