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농어가 제철입니다.
자월도에서 낚싯배를 띄우며 사는 형제가 있습니다.
작년 요맘때 SBS 식사하셨어요?라는 프로에서 이들을 찾아 갔습니다. 진행자들과 함께 바다에 나가 꽤 많은 양의 농어를 잡습니다.
파도가 일렁이는 뱃전에서 형제가 담담하게 가슴 아픈 사연을 풀어놓습니다....
이들 형제의 어머니는 50년 된 초등학교 동창들과 제주도 여행을 나섰다가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형제는 농어와 파도와 바다 위에 떨어지는 햇빛과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살던 집과.. 무엇 하나 어머니와의 추억이 닿아있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어 너무 너무 가슴이 아프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칩니다.
하지만 형제는 분노하지도 누구를 원망하지도 않고 가슴 깊은 곳에 어머니와의 사랑을 묻었습니다.
바다에서 어머니가 인양될 때 함께 올라온 어머니의 지갑과 휴대전화를 잘 말려서 어머니의 유품으로 화장대 서랍에 잘 보관을 해 두었습니다.
물론 이들도 정부의 늑장대처와 사전예방 부실 그리고 그 후의 사건 처리과정을 보며 울분을 토했지만 거꾸로 헤엄치는 농어가 없듯이 언제까지 과거에 묶여 슬픔에 젖어 있는 것이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바라는 일일까 생각을 하고 어머니께 부끄러운 자식이 되지 않는 길은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라고 마음을 추슬렀을 것입니다.
쌍욕과 극에 달한 분노와 단식... 그리고 아무죄 없는 대리기사에게 폭행... 너무나 극명하게 다른 감정의 표출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잔잔한 슬픔이 훨씬 더 아픕니다. 진정 슬픔을 함께하며 마음이 아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