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외국에 출장을 다녀오거나 갔다 오거나 아니면 감기 몸살로 입맛을 잃었다가 회복될 때 제일 먼저 당기는 음식은 누가 뭐라 해도 김치찌개다.
김치를 한번 슬쩍 헹구고 국물을 넉넉하게 끓여서 시원한 맛이 일품이던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김치찌개는 4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그 맛이 생생하고 그립다.
반면에 어머니의 김치찌개는 김치를 그대로 넣고 오히려 고춧가루를 더해 진하게 끓여 또 다른 맛을 주었고 엄마표 김치찌개는 거버 이유식 병에 넣어 도시락 반찬으로 차갑게 식었어도 아주 맛이 있었다.
아내는 햄, 어묵, 콩나물, 참치, 돼지고기 등을 활용하여 그때 그때 전혀 다른 맛의 김치찌개를 만들어 낸다.
어쨌든 나는 김과 김치찌개 그리고 계란 프라이 이 삼종세트만 있으면 언제라도 밥 한 공기는 뚝딱이다.
이제 출근해 일은 시작도 안 했고 점심시간은 아직도 멀었는데 벌써 배가 고프면 어쩌란 말이냐...
이게 다 김치찌개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