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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Apr 04. 2021

느닷없이 물회 먹으러 속초로...

참치 김치찌개에 아침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찌개에 넣은 감자가 참 맛있습니다. 밥상을 물리고 커피를 마시다가 아내가 “점심은 또 뭘 해 먹지..”라고 합니다.

끼니가 만만치 않습니다.


시원한 물회가 먹고 싶어 졌습니다.

“옷 갈아입어요 속초에 물회 먹으러 갑니다” 아내도 잠시도 망설임 없이 그러자고 합니다.

아무 때나, 어디든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충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게 백수의 특권입니다.


서울 양양고속도로 덕분에 무리하지 않아도 두 시간 반이면 속초에 갈 수 있습니다.

양양고속도로는 빠르지만 터널이 수도 없이 많고 길어서 참 재미없고 지루합니다.

풍경은 포기해야 하는 길입니다.

출출할 때쯤 딱 맞춰서 속초에 도착했습니다.

운 좋게 바다를 볼 수 있는 창가에 자리를 배정받았습니다.

물회는 참 맛이 있지만 배를 채우기에는 어림도 없어 성게알 비빔밥과 성게 미역국을 함께 주문했는데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로봇이 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음식을 탁자에 옮겨놓고 확인 버튼을 누르니 주방 쪽으로 되돌아 갑니다.

세상 참.....

물회는 재료가 신선해서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해삼, 멍게, 전복 그리고 서너 가지 생선의 세꼬시까지 바다의 맛이 몽땅 들어 있네요.

성게알 비빔밥은 뒷맛이 씁스름하지만 자꾸만 숟가락이 가는 매력이 있습니다.

봄을 먹고 바닷바람으로 호흡을 했습니다.

천천히 해변을 산책하기에 딱 좋은 날씨입니다.

영랑호 주변에 벚꽃이 절정입니다. 벚꽃터널을 걷는 느낌입니다.

이따금씩 눈에 띄는 자목련도 자태를 뽐냅니다.


봄나들이 잘했습니다.

닭강정 두 박스 사들고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언제부턴지 밤 운전이 부담스럽습니다.


너무 고단해 초저녁부터 떡실신되어 아침까지 곯아떨어져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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