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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Jun 10. 2021

여름 소풍

밖에 나와보니 한여름 날씨네요.


40년 가까이 눈만 뜨면 출근을 해왔는데 퇴직 후 코로나까지 겹쳐서 무료하고 답답한 시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라는 곳도, 갈 곳도 없습니다.

원래 혼자서도 잘 노는 스타일인데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그냥 집안에서 빈둥거리다 보니 한계가 온 것 같습니다.

뉴스를 보니 우울증 환자가 급증했다고 하던데 이해가 됩니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서 얼마 전부터 일주일에 한두 번씩 아내와 함께 차를 몰고 외곽으로 빠져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꼭 어디라고 정하지 않고 5일장도 가보고 한적한 국도를 천천히 다니다가 아무 데나 차를 대놓고 강도 보고 산도 봅니다.

소박한 시골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도 하고 경치 좋은 카페를 만나면 창가에 자리를 잡고 오랜 시간 커피를 마시기도 합니다.

오늘도 퇴촌을 거쳐 강상면 쪽으로 차를 몰아 가평까지 왔습니다.

머리가 한결 가볍습니다.

초여름 바람과 맑은 공기가 온몸을 휘감습니다.

나오길 잘했습니다.

약간의 피곤함도 반가운 감각으로 다가옵니다.


길가에서 찐 옥수수를 한봉다리 샀습니다.

벌써 옥수수가 나왔네요.

오늘 저녁밥은 이걸로 때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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