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종덕 Jun 19. 2021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귀한 경험


정년퇴직을 3~4 남긴 시점부터는  이전의 30년보다 훨씬 힘이 들었습니다.
찬밥신세에 뒷방 늙은이 취급을 받으며 이리저리 밀려다니다가 급기야는 신축사옥의 건축본부장을 맡아 공사판 노가다 십장까지 하며 온갖 고생을 했고 자존감은 땅에 떨어진 시간을 보냈지요.
자신들도 때가 되면  떠날 사람들이  그렇게 했나 싶습니다.
오래가는 놈이 쎈놈이다..라는 마음으로 그래도  버텼습니다.
어디든지 그렇기는 하지만 고참을 홀대하고 스스로 나가주었으면 하는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그러한 조직문화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조직의 역사와 전통이 끊어집니다.

예우까지는 몰라도 후배들은 선배를 존중하고 선배는 후배들을 감싸주고 사랑하며 명예롭게 떠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나의 과거이고 그들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돼지는 하늘을 보지 않고 삽니다. 매일 코를 땅에 처박고 먹이를 찾기 때문입니다.
돼지가 하늘을  때는 자빠졌을 때입니다.
넘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하늘을 보는 것이지요.

나 또한 낙담했을 때 희망을 보았습니다.
다시 일어나니, 하늘이 보였습니다.
힘들었던 경험이 나를 단단하게 했고 많은 것을 내려놓게 했습니다.

그로 인해 잘 나갔던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누군가를 원망하지도 않으며 마음만은 넉넉한 편안한 은퇴 후의 생활을 지내고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름 소풍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