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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Feb 01. 2022

이런 설날

瑞雪이 탐스럽게 내린 설날 아침입니다.


어머니 가시고 처음 맞이하는 설입니다. 갈 곳이 없어졌습니다.
아내와 아들과 단출하게 떡국을 먹었습니다.

아내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잘 익은 김치와 떡국 한 그릇이 설 식탁의 전부입니다.

익숙지 않은 설날의 모습입니다.

어머니가 많이 그립습니다.

그래도 참 맛있게 떡국 한 그릇을 먹었습니다.


떡국은 공평합니다.

임금도 백성도, 어른도 아이도 한 그릇씩 먹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나이도 한 살씩 먹습니다.

(한국인의 밥상 내레이션 중에서)


온종일 책을 읽다가 낮잠을 자기도 하고 간식으로 점심을 때우고 석 잔의 커피를 마셨습니다.

약간은 무료하기도 하고 상념에 젖기도 하지만 한 살 더 먹은 나이의 무게로 받아 드립니다.

어저께 손주가 그려놓고  강아지들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그림입니다.
모두 새해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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