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종덕 Apr 09. 2022

양과 우거지 그리고 콩나물의 기막힌 마리아주

습관이라는 것이 참 오래 지속됩니다.

정년퇴직한 지 3년이 넘었는데도 평일에는 일찍 일어나고 주말에는 늦잠을 자게 됩니다.

매일 놀면서도 주말 아침에는 왠지 마음이 편안하고 느긋합니다.


요즘은 거의 술을 마시지 않지만 직장생활을 할 때는, 특히 금요일 저녁에는 늦도록 술을 많이 마셨고 토요일 아침에는 느지막이 일어나 뜨거운 해장국을 마시며 쓰린 속을 달래곤  했습니다.

이 루틴이 아직도 몸에 배어있는지 요즘도 이따금씩 토요일 아침에는 아내와 함께 해장국을 먹으러 다닙니다.

오늘도 해장국을 먹었습니다.

엊저녁에 술을 마신 것도 아닌데 국물을 두어 숟가락 먹으니 속이 확 풀어지는 느낌입니다.

손질이 잘 된 양과 우거지의 구수함 그리고 콩나물의 시원함이 잘 어우러져 기막힌 조합을 이루어냅니다.

건더기를 먼저 건져먹고 밥 한 그릇을 말아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시큼하게 잘 익은 깍두기도 한몫을 했습니다.

아침 시간이지만 참지 못하고 소주도 한 병 마셨습니다.


약간의 알딸딸함…

여전히 기분 좋은 느낌이네요.

집으로 돌아와 식곤증으로 잠깐 낮잠을 잤는데 벌써 점심때가 되었습니다.

맛있게 먹으면 빨리 배가 고파집니다.


어휴…

점심은 또 뭘 먹지?


매거진의 이전글 팥죽 그릇에 코를 박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