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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Apr 18. 2022

외포리 꽃게와 고려산 철쭉

강화도는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부모님이 1.4 후퇴 때 피난 내려와 살다 정든 곳입니다.

그리고 형님이 은퇴 후 펜션을 운영하고 있어 철마다 자주 갑니다.


본격적인 꽃게철이 조금 이르긴 하지만 고려산 철쭉이 만개할 때여서 겸사겸사 길을 나섰습니다.

강화읍에서 외포리로 가려면 고려산을 넘어야 합니다.

꼬불꼬불 산길에는 철쭉과 벚꽃이 어우러져 넋이 나갈 정도입니다.


넓디넓은, 마치 바다와도 같은 고려저수지에 있는 형님의 펜션에 들렸습니다.

오밀조밀 예쁘고 풍광이 아주 좋은 곳입니다.

햇빛이 쏟아지는 펜션의 잔디마당에서 커피를 마시며 형님 내외와 한가롭게 한참 동안 환담을 나누었습니다.

얼마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추억들이 얘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점심을 함께 먹을 생각이었지만 끼니때가 맞지 않아 아쉬웠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외포리..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리자마자 바다의 짠내가 훈풍을 타고 코끝을 스칩니다.

봄바다는 금분을 뿌려 놓은 듯 반짝거리고 갈매기는 새우깡을 얻어먹으려 겁도 없이 다가옵니다.

수산시장에서 젓갈 서너 가지와 반건조 박대를 구매했습니다.

꽃게찜을 먹으려다가 아직은 씨알이 작아 먹을 게 없을 것 같아서 꽃게탕과 간장게장으로 밥을 먹었습니다.

밥을 세공기나 먹었습니다.

국물이 달고 개운합니다. 하얀 속살도 게가 싱싱해서 쫀득합니다.

간장게장은 언제 먹어도 밥도둑입니다. 짜지 않고 슴슴하여 입안에서 착착 감깁니다.


바지선을 타고 석모도까지 가 볼까 하다가 밤 운전이 부담이 되어 말았습니다.

밴댕이 먹으러 조만간에 다시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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