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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Jun 01. 2022

먹는 것에 진심인 영감의 점심밥 이야기

벌써 5월이 지났습니다.

날씨도 좋고 꽃들도 만발하여 나들이하기 좋았습니다.

게다가 코로나로 인한 여러 가지 제한이 완화되어 놀러 다니기 좋습니다.


요즘은 경치 좋은 근교에서 아내와 함께 점심 먹는 것이 큰 즐거움입니다.

열심히 살아왔으니까 편안하게 마음 가는 대로 잘 놀자는 것이 아내와 나의 같은 생각입니다.

더 늙기 전에, 더 힘 빠지기 전에 맛있는 것도 먹고 실컷 돌아다니려 합니다.


양양 고속도로를 타면 여유 있게 운전을 해도 두 시간 반이면 속초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빠르긴 하지만 터널이 셀 수도 없이 많아 경치는 포기해야 합니다.

느닷없이 동해바다를 보러 떠난 날이었습니다.


양평 5일장이 열리던 날..

특별하게 살 것이 없어도 그저 시장통을 돌아만 다녀도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아내는 집에서 입겠다며 아주 촌스런 몸빼바지 하나를 샀습니다.


요즘은 베이커리 카페가 유행인 것 같습니다.

집 근처에도 정원이 넓은 대형 카페가 새로 생겼고 서종면 쪽에 가면 북한강변을 끼고 커다란 베이커리 카페가 많습니다.

빵으로 식사도 때우고 노닥거리기 참 좋습니다.

다만, 빵값이 꽤 비싸기는 합니다.


돗자리 깔고 점심 먹던 날

나무 그늘 밑에 돗자리를 깔고 밥을 먹으니 더욱더 맛이 있네요.

시원한 바람이 간간이 불어와 때 이른 초여름 더위를 식혀주니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어쩌다 혼자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혼자서도 잘 먹습니다.

혼밥은 천천히, 내 페이스대로 맛을 느끼며 여유롭게 먹을 수 있어 나름대로 장점이 있습니다.

혼자 먹으니 밥값도 적게 나오고요…


아내와 영화를 보고 회사 다닐 때 자주 가던 안동국시를 먹었습니다.

함께 영화 보고 밥 먹으니 옛날에 데이트하던 생각이 납니다.

그때는 극장이 몰려있던 충무로와 명동이 데이트 코스의 주무대였습니다.


일부러 기차를 타고 춘천에 가봤습니다.

이 또한 오랜만입니다.

중앙동 닭갈비 골목에서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었습니다.

춘천에서의 뻔한 메뉴이지만 달리 먹을게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공지천 에티오피아의 집에서 커피도 마셨습니다.


아내는 다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오늘은 일찌감치 투표를 했습니다.

선풍기 꺼내서 닦아야 하고 침대 커버와 이불도 교체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해야지요

맨날 놀고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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