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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Jun 29. 2022

은행에서 반나절을 보냈다.

3년여 만에 은행을 방문했습니다.


인터넷뱅킹으로 송금을 하고 현금이 필요하면 ATM 현금인출을 하면 되니까 은행 갈 일이 없었던 게지요.


인터넷 송금 일일 한도액이 초과되어 어쩔 수없이 지점을 찾아갔는데 지점이 없어졌더군요.

하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다른 지점에 갔는데 대기번호가 26번째였습니다.

창구에는 여직원 두 명밖에 없고 주위를 둘러보니 대기하는 분들은 거의 다 노령층입니다.

업무처리는 자꾸 딜레이 되고 대기 인원수는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두 시간을 넘게 기다리다가 간신히 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뱅킹이나 텔레뱅킹, 앱 등을 통해 대부분 은행일을 볼 수 있으니 지점이 줄어들고 인원도 감축되는 것이 추세이고 이해도 갑니다만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나 대책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은행에 직접 가서 해야 할 일은 여전히 많이 존재합니다.

은행은 대표적인 서비스업종의 하나입니다.

소비자의 상황을 디테일하게 적용치 않고 자기들 위주로 시스템이 너무 빨리 앞서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고령층이 많습니다.

명절에 아파트 주차장이 꽉꽉 차는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은행은 이런 것조차도 잘 조사해서 융통성 있게 인력배치를 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막말로 돈 꿔주고 이자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고객을 이토록 불편하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창구 직원 뒷줄에 앉아 있는 사람들도 나름 일이 있겠지만

상황이 좋지 않으면 비어있는 창구로 투입되어 고객의 소중한 시간을 줄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영감님 몇 분이 화를 내고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지점장 나오라 그래”

“내 돈 내가 찾는데 뭐가 이렇게 어려워”

삽시간에 영업장은 난장판이 되어 버렸고 은행의 대처도 성의가 없어 보였습니다.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겠지만 나 또한 아주 불쾌한 마음으로 은행을 나왔습니다.


편리한 것도 좋지만 속도를 맞춰야 합니다.

이게

비단 은행뿐이겠습니까?

이건 을의 갑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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