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가고 화창하다. 그리고 선선한 바람이 분다.
지난여름 너무 더워서 운동을 엄두도 못 내다가 정말 오래간만에 인도어에서 공을 치고 있다.
골프는 20년을 넘게 쳤지만 여전히 어렵고 실력도 형편없다.
정식으로 레슨을 받고 시작한 것도 아니고 필드에도 어쩌다 한 번씩 나가니 실력이 늘지 않는 게 당연하다.
은퇴를 하고 나서는 골프는 취미가 아니고 운동이 되어버렸다.
폼이고, 거리고 상관하지 않고 스윙을 하다 보면 땀도 흠뻑 흘리고 제법 운동이 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지만 힘을 빼지 못하는 것이 내 최대의 문제점이다.
욕심 때문이다.
오늘
이상하게 공이 부드럽게 잘 맞는다.
게다가 쭉쭉 잘 나간다.
갑자기 실력이 좋아질 수는 없다.
힘이 빠진 거였다.
근력이 떨어진 것이다.
그렇게 힘을 빼고 공을 치려고 노력을 해왔건만 체력이 떨어져 저절로 힘이 빠져버렸다.
공이 잘 맞아 좋긴 한데 기분은 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