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남양주에는 잠실역까지 가는 광역버스가 있습니다.
볼일이 있을 때 종종 이용을 합니다.
오늘 외출 길에 2층 버스를 처음 타게 되었고 운이 좋아 2층 맨 앞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전망이 좋았습니다.
대관람차의 꼭대기에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버스가 강변북로를 시원하게 달리는데 늘 다니던 길이지만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파란 가을 하늘과 넓고 긴 한강 그리고 강물에 비친 산 그림자…
멋진 가을 풍경을 만났습니다.
몇 해 전 꼬불꼬불 좁은 길을 곡예를 하듯 다니던 홍콩의 2층 버스를 탔을 때와는 비교를 할 수 없는 장관이었습니다.
새삼
서울이 참 멋진 도시임을 깨닫게 되더군요.
출장이나 여행을 통해 여러 나라의 도시를 다녀 보았지만 도시 한 가운데로 이렇게 큰 강이 도도히 흐르는 곳은 별로 없습니다.
아직 단풍이 들지는 않았지만 하늘과 강이 여름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시야가 조금 바뀌었을 뿐인데 못 보고 놓쳤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고 그건 너무나 멋진 또 다른 모습의 가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