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박찬일 세프의 에세이집 제목입니다.
맞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떤 음식을 먹을 때면 그 음식과 관련된 추억이 떠오르고 함께했던 그리운 사람들이 생각나곤 합니다.
충무로..
40년 전에 아내와 데이트하던 곳
스카라극장, 명보극장이 있던 곳… 아내와 함께 나왔는데 참 많은 추억이 깃든 곳입니다.
그때 개봉관이었던 스카라 극장도 없어졌고 아내와의 약속 장소였던 찻집도 경양식 집도 다 없어졌지만 기억을 더듬으며 이 골목 저 골목을 기웃거리며 옛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정말 먹고 싶었던 보쌈김치를 먹었습니다.
오늘 간 식당은 그나마 어머니의 보쌈김치와 비슷한 맛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보쌈김치를 별도의 메뉴로 따로 주문을 해야 합니다.
함께 주문한 옛날식 국물 갈비찜에 보쌈김치를 먹으니 잘 어울리는군요.
어머니는 개성분이라서 해마다 김장 때면 특별히 정성을 들여 보쌈김치를 따로 담그시곤 했고 구정이 되면 보쌈김치가 시원하게 잘 익어 조랭이 떡국과 함께 맛있게 먹던 나의 소울푸드입니다.
그때는 보쌈김치라고 하지 않고 “보김치”라고 했습니다.
이제 다시는 먹을 수 없는 어머니의 보김치…
점심을 먹으며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