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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Dec 15. 2022

눈 오는 밤, 굴전과 막걸리

오늘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오히려 포근한 느낌이네요. 책을 읽다가 눈이 욱신거려서 아파트 단지를 한 바퀴 돌았는데 베란다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눈이 많이 내려 곳곳에 멋진 설경을 만들어 놓았더군요.

밤이 깊었습니다.

온 세상이 고요합니다.


아내가 밤참으로 굴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며칠 전에 통영에 사는 친구가 보내준 굴입니다.

막걸리와 막 지져낸 부드럽고 따끈한 굴전이 참 맛있습니다.

아내가 뭘 이런 걸 사진을 찍냐고 합니다.

마누라 자랑질하려고 찍는다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사실 참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회사 다닐 때보다는 훨씬 적게 술을 마시지만 음식을 보면 술안주로 보여서 문제입니다.  

내가 참 애주가이긴 하지만 평생 술주정이란 걸 해본 일이 없습니다.

나는 술이 좀 취하면 오히려 온순해집니다.

그래서인지 아내는 내가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해서 잔소리도 안 하고 거부감이 없습니다.  


기분 좋게 취기가 오르고 겨울밤은 깊어 갑니다.

이제 그냥 자면 됩니다.

집에서 먹는 혼술의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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