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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Dec 29. 2022

일 년 내내..

일 년 내내


입맛이 좋아 밥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새나라의 영감탱이가 되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습니다.

일정한 시간에 볼일을 잘 봤습니다.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아니, 화낼 일이 없었습니다.

몸무게가 계속 68kg입니다.

어쩌다 몸살기가 있어도 판피린 한 병이면 끝났습니다.

아내도 함께 그랬습니다.


지극히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인데 새록새록 감사한 마음입니다.


오늘, 어머니 천국가신날 입니다.

일 년 동안 엄마를 한 번도 못 뵌 것은 처음입니다.

일 년 내내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납골당에 다녀왔습니다.

형과 동생도 만났습니다. 많이 늙은 모습입니다.

저만치서 형님이 오는데 아버지인 줄 알았습니다.

늙어갈수록 아버지를 꼭 빼어 닮아가네요.

여동생 또한 어머니를 뵌듯합니다.

내가 어렸을 때 입양되었다고 놀림을 많이 받았는데 어쩌면 진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이제 아들 걱정일랑 하지 마세요.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술도 아주 쬐끔씩만 먹습니다.

담배는 가끔씩 피우지만 내년엔 끊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에휴…

잘 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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