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에 영감님이 한분 살고 있습니다. 이양반 생긴 건 꼭 꽁지 빠진 닭처럼 좀 거시기하게 생겼습니다. 최근에 몹쓸 병에 걸려서 고생을 좀 하셨고 다행히도 치료가 잘 되신 것 같습니다. 덕분에 SNS가 한동안 잠잠하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양반 몸이 회복되면서 그에 정비례해 세상을 보는 삐딱한 마음과 시선도 급파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가 병에 제일 해로울 텐데 스스로 스트레스를 자초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참 변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여전히 세상을 향해 발톱을 들어내고 오만상을 찡그리고 있다가 자기 글에 조금만 다른 의견을 달면 난독증 환자니 곤계란이니 하며 자기 말로 벽돌을 던져 댑니다.
작년에 세월호 문제도 혼자 슬픔을 다 짊어진냥, 혼자 애국자 인냥 별소리를 다하고 비판하고 하더니 축구 한판 진걸 가지고 세월호 침몰에 비유하는 어처구니없는 글을 올려 엄청 비난을 받은 일이 있지요.
나이가 들어 가며 참 보기 좋은 모습은 넉넉함과 포용력입니다. 존버(많이 버틴다는 뜻의 그가 자주 쓰는 말) 같은 저속한 표현과 글에서 배어나오는 비아냥거림.... 이제 그런 거 그만하시고 물 맑고 공기 좋은 화천에서 그 좋은 글발로 젊은 사람들에게 덕담과 귀감이 될 수 있는 넉넉함을 보여 주심이 어떨는지요. 그게 본인을 위해서도 좋다는 생각입니다.
작가의 품격을 지키고 좋든 싫든 자기의 글을 읽어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철든 어른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반면에, 물론 연출된 면도 없지 않겠지만 최불암 씨는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프로를 맡아 진행하며 전국을 유유자적 돌아다니며 그 지역의 먹거리를 소개도 하고 마을 사람과 어울리며 밥도 함께 먹고 사람 좋은 웃음과 함께 덕담을 나눕니다.
나이 들어 감 그리고 잘 늙는 방법을 신중하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