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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Aug 10. 2024

정지된 시간도 흐른다

빨간 신호등에도 남은 시간이 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초록신호의 시간이 빨리 건너야겠구나 이면 빨간 신호등의 시간은 기다림의 표시입니다.


빨간 신호등..

정지의 시간 속에서도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새삼 알게 해 줍니다.

일을 멈춘 지 5년이 지났습니다.

하루는 길기만 한데 일주일, 한 달은 빠릅니다.

예전에는 초록색 점멸등이 깜빡거리면 후다닥 뛰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발걸음을 늦추고 다음 신호를 기다립니다.

동작이 느려진 것도 있지만 마음 갖음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일중독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멈춤을 모르고 일을 했지만 이제는 하기 싫으면 뒤로 미루고 마음이 내킬 때 천천히 합니다.


올여름 유난히 덥고 더위가 힘에 겹습니다.

쉽게 방전됩니다.

빨간 신호등의 정지된 시간을 보내듯이 이제는 순응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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