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사람나이 60세를 耳順이라고 했지요.
耳順은 귀가 순해진다는 말입니다.
귀가 순해지면 눈도 순해지고, 마음도 순해져서 외부의 자극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도 깐깐하고 욱하는 일이 많으면 어른 대접 못 받고 꼰대취급을 받게 됩니다.
지금이야 60이면 팔팔하고 한참 때이지만 공자가 耳順을 얘기할 시절에는 60이면 장수한 겁니다.
삼국지의 영웅들인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제갈량 모두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에 다 죽었습니다.
관우는 전쟁하다 죽었고 장비는 갑질하다가 부하들에게 맞아 죽었지만 나머지는 그냥 늙어 죽었습니다.
아무튼 옛날에는 60 즈음이면 죽을 나이였습니다.
그래서
공자가 말한 이순은 죽을 때가 다 돼서야 비로소 귀가 열린다는 뜻으로 재해석되어야 할 것 같군요.
요즘은 사람들을 만나면 젊어 보인다는 말보다 편안해 보인다는 말이 더 듣기 좋습니다.
온유하게 사는 삶을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은퇴 후에 줄곧 그래왔습니다.
그래야 내 마음이 평화롭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