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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noon tea time

이야기 한스픈 두 번째 이야기

by 이종덕



afternoon tea time...

왠지 있어 보이는 단어다.

1800년대 초 영국, 프랑스 등에 새로운 조명기구인 가스등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비싼 양초를 태우지 않아도 어둠을 밝힐 수 있게 되어 낮시간은 길어지고 밤시간은 짧아졌다.


이제 사람들은 어둡기 전에 빨리 저녁을 먹으려 서둘지 않아도 되게 되었고 자연히 저녁식사 시간은 늦춰졌다.


한결 시간의 여유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배꼽시계는 바뀌지 않아 때가 되면 위장이 밥을 넣으라고 꼬르륵 대고 아우성을 친다.

환경이 변했다고 생체 리듬이 금방 바뀌는 건 아니니까.

그래서 생긴 것이 오후 서너 시쯤에 홍차 한잔과 케이크나 과자 한두 개를 먹는 afternoon tea time이다.

afternoon tea는 그 당시 빅토리아 여왕의 친구인 Anna Russell이라는 아주머니가 처음 시작을 했는데 상류층 아줌마들의 특별한 의식인양 확산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농사를 짓다가 허기가 져서 논두렁 밭두렁에서 막걸리 한잔에 국수 한 그릇이나 삶은 감자 몇 알 먹는 것과 별반 차이 없는 새참의 의미인 것이다.


뭐 고상하고 우아한 상류사회의 관습인 것 같아 보여도 꼬르륵 배고픔을 못 참아 잠시 허기를 달래는 그야말로 새참일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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