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써보는 Bucket list

every man을 읽고 나서..

by 이종덕

추석 연휴 때 필립 로스라는 사람이 쓴 every man을 읽었습니다.

책의 주인공.. 전혀 특별하지 않습니다. 그의 삶은 매 순간 기쁘고, 슬프고, 화려하고, 초라하고 그저 그렇습니다. 나의 삶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어릴 땐 꿈을 꾸고 어른이 돼서는 현실적으로 살다가 중년이 되어서는 꿈을 반추하는.. 그러다 병에 걸려서 죽게 되는데 그의 장례식이 소설의 시작입니다.

별로 권할 만한 책은 아니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가을 벌판을 걷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공허해서요...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적어보는 목록 Bucket List

every man을 읽고 나서 나는 요즘에 Bucket List와는 거꾸로, 해보고 싶었지만 포기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내려놓고, 이제 그만 정리해야 할 일들 그리고 오랫동안 노력했지만 전혀 달라지지 않는 생각과 성품 이런 것들을요.

이제 점점 길은 좁아지고 남은 시간과 선택의 폭도 작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선택을 해서 범위를 좁히고 될만한 것에 집중을 해보자는 현실적인 판단이 포함되어 있기도 합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게도 여러 가지 꿈이 있었고 꼭 해보고 싶었던 일도 많았지만, 그리고 수없이 선택의 기로에 서 보기도 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때론 책임감과 현실 때문에 난 언제나 제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방법은 다르지만 지우다 보면, 내려놓다 보면, 그리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포기하다 보면 소박하지만, 가능한 그리고 진정 소중한 내 Bucket List가 남겠지요.

그리고 아마도 그 리스트는 사랑하는 내 가족들과 함께할 리스트가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