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의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휘감고 지나간다. 바다가 원래 저토록 쪽빛이었나?
참으로 오래간만에 아내와 둘만의 여행 떠나왔고 동해와 설악을 함께 만끽하고 있다.
길을 떠나기 전 수많은 먹거리를 생각했다. 여행의 절반은 어차피 먹는 즐거움이니까...
그 첫 번째 순위가 물회와 섭국이었고 한계령을 내려 서자마자 서울에서부터 찜해놓았던 속초의 "청초수 물회, 섭국"으로 차를 몰았다.
물회,
물회를 정의하라고 한다면 "세상 모든 시원함의 조화"라고 표현하고 싶다. 싱싱한 전복, 멍게, 해삼, 소라... 매콤, 새콤, 달콤한 빙수 같은 육수까지 각각 따로 먹어도 충분히 시원하고 싱싱한 재료들의 조화가 물회의 매력이 아니겠나 싶다.
또 다른 시원 함이라고 표현한 섭국,
요즘은 섭국이라고 해서 먹어보면 홍합이나 모시조개를 쓰는 집이 많은데 원래 섭국은 어른 손바닥만 한 섭조개로 끓인 것이 진짜 섭국이다. 섭조개는 얼핏 보면 홍합하고 비슷하게 생기긴 했어도 그 쫄깃함과 감칠맛이 홍합과는 차원이 다르다.
섭국은 미나리와 부추, 양파 같은 채소를 밀가루에 버무려 적당한 크기로 썬 섭조개와 함께 끓여내어 그 국물이 걸쭉하다. 그리고 섭조개 자체가 귀하기 때문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은 아니다.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서둘러 떠난 길이라 이 두 가지 음식을 정말 게눈 감추듯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이제야 하얀 백사장도, 파란 하늘과 끝없이 펼쳐진 동해바다도 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