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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구 Nov 22. 2020

미래는 혁신기술과 다양성의 조화다

이종구 박사의 다양성 칼럼

지난 20년을 한번 되돌아보자. 한때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의 경제 질서를 흔들어 놓았던 적도 있었지만, 디지털 정보 기술의 발전은 인간 생활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기업들의 경제적 글로벌화는 가속되고 수많은 대내외적인 변수들로, 실로 한 치 앞을 예측하기도 쉽지 않은 환경이다. 그래도 우리는 이 질문을 꼭 한다. 향후 가까운 미래의 비즈니스 환경은 어떤 모습일까?


이 질문에 관하여 컨설팅 회사인 PwC가 글로벌 리더를 중심으로 인터뷰한 결과가 흥미로웠다(“Not a Matter of Man or Machine, but Man and Machine, The future will rely on both”, Patty Gaul, Talent Development). 크게 두 가지 의견이었다. 하나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과 같은 첨단 기술이 계속 발전하여, 종국에는 기계가 사람들의 여러 직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두려움 섞인 의견이었다. 다른 하나는 역설적으로 사람이 조직에서 더욱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가까운 미래든 먼 미래든 기술과 사람이 둘 다 중요한 자원이 되어 발달할 것이라는 얘기다.

      

혁신 기술 (출처: 브런치)


구체적으로, 향후 기업은 디지털 기술에 의한 비즈니스 혁신을 최상의 목표가 둘 것이고, 혁신을 위한 핵심인력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다수의 리더는 예상했다. 반면에 사람이 담당했던 상당수의 단조로운 업무들이 기계로 대체될 것이고, 이것으로 해마다 약 2조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했다. 결국 사람에게는 기계가 할 수 없는 복잡한 일들이 맡겨지기 때문에 더 높은 수준의 기술과 능력을 요구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리더가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문제해결 능력을 꼽았고,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그다음으로 생각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얘기다. 한편 많은 리더가 이러한 인력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다양성과 포용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비즈니스 문제들은 그야말로 슈퍼 문제들이라는 것이다. 이전에는 슈퍼맨 같은 강력한 리더나 몇몇 개인이 해결할 수 있었는데, 오늘날 발생하는 문제의 수준은 그렇게는 거의 불가능하다. 다양한 배경과 능력을 갖춘 인력들이 다른 아이디어를 내놓고, 서로 친밀히 소통해야만 슈퍼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미래 비즈니스의 경쟁력이다.


그러면 기업은 어떻게 다양성과 포용 전략을 만들어 가야 할까? 먼저 최적의 다양한 인력들로 조직을 새롭게 디자인해야 할 것이다. 성별이나 세대, 인종 등과 같이 보이는 다양성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에서의 경험이나 다른 교육적인 배경 그리고 다른 가치관 등, 보이지 않는 인지 다양성도 고려하면서 조직을 설계하면 곧 최적의  아이디어 창고가 될 것이다. 


그림: 황 성 혜, 출처: 주간조선



다음으로는 여러 다른 아이디어가 존중받고 자유롭게 표출되면서, 서로 간에 학습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이것을 우리는 ‘다양성 환경(Diversity Climate)’이라 부른다. 경영학적으로 다양성 환경의 의미는 조직원 개개인이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받고, 공정성과 더불어 조직 생활에 통합되었다는 인식의 정도를 말한다(“Assessing diversity climate: a field study of reaction to employer efforts to promote diversity”, Kossek, E. E. & Zonia, S. C., Journal of Organizational Behavior, 1993). 기업이 다양성 환경을 잘 유지하면 그것이 포용의 문화가 되고, 누구든지 팀에 새로 들어왔을 때 중요한 능력자로 존중을 받게 된다. 오늘의 기업들이 갖추어야 할 조직 문화의 참모습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발전하는 기술과 다양한 인력의 조화만이 전부가 아니라, 비즈니스 발전에 위협이 되는 요소들도 잘 살피고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리더들은 보통 미래 경제의 불확실성이나 빠른 기술 변화에 대한 적응력 등이 중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요즘은 생각하지 못했던 또 다른 위협 요소들이 생겨났다. 예측이 어려운 갖가지 사이버 위협들과 이를 대처하기 위한 과잉 규제들이 그것이다. 그렇다고 불확실성이나 기술 적응력에 대한 위험이 사라지거나 개선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오늘날 비즈니스의 과제와 도전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다양성과 기술 혁신뿐만 아니라 철저한 보안과 위험관리로도 무장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림: 이 연 우


지난 20년의 변화는 인간들의 삶에 참으로 많은 문명의 혜택을 주었고 즐거움을 선물로 주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과 변덕은 지속해서 기업에 새로운 도전을 던지며 앞서갈 것이다. 이럴 때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면서 앞서가는 기술을 붙잡아 조각가가 조각상을 다루듯이 조심스럽게 다듬어 가면, 보다 발전된 미래 비즈니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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